6월, 첫 번째 전하고 싶은 이야기 미리보기👀
1️⃣ 도서관, 어디까지 예술적일 수 있을까?
_신사실파 아카이브 기획전 여는 의정부미술도서관 박영애 사서 영상 인터뷰
_일본의 출판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시바시 타케후미의 에세이
_책에 대한 사유가 담긴 이석주 작가의 작품
_김연덕 시인과 고요서사 차경희 대표의 책 처방 팟캐스트
_약국 내에 ‘숍 인 숍’으로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을 운영하는 박훌륭 약사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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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의정부미술도서관에서 개관 5주년을 맞이해 <신사실파, 책 위에 내려앉은 그림> 전시를 하고 있어요. 더라이브러리에서는 신사실파 아카이브 기획전이라는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의정부미술도서관 박영애 사서와 인터뷰했어요. 박영애 사서는 의정부미술도서관의 설립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의정부에 살면서 다수의 작품을 남긴 신사실파 백영수 화가가 있다고 해요. <신사실파, 책 위에 내려앉은 그림>은 신사실파로 활동했던 백영수, 장욱진, 이중섭, 유영국, 김환기, 이규상 화가가 참여한 책 표지화를 전시하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그림과 책을 통해 들여다봅니다. 애정 어린 박영애 사서의 인터뷰와 함께 전시 소개 영상을 만나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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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더라이브러리 독자들의 책장을 상상해봅니다. 때묻고 버리지 못한 책이 책장에 두서없이 꽂혀 있지 않은가요? 언제 샀는지 모를 책들이 뒤죽박죽 섞인 책장 앞에서 필요한 책을 찾으려고 할 때면 눈앞이 캄캄해지지 않나요?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한국의 독자에게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유유, 2021) 저자로 알려진 이시바시 타케후미는 20년 전 구입한 나쓰메 소세키 전집 32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큰 부피를 차지해도 책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책이 단순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시바시 다케후미는 독자 뿐만이 아니라 책을 판매하는 사람도 몇 권이 팔렸는지, 얼마를 벌었는지에 대한 지표로 책을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책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며, 책의 미래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일본의 책 시장에 대한 고민을 한국과 비교하면서 이시바시 타케후미의 에세이를 같이 읽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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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정적이지만 가장 동적인 사물인지도 모릅니다. 책은 조용해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시끄러운지도 모릅니다. 책 안에는 활자가 있고, 그 활자가 모여서 만든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석주 작가의 작품에는 책 안에서 하얀 말이 빠져나오는 풍경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 풍경을 응시하고 있으면, 확연하게 다가오는 이미지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사라지는 이미지, 텅 비어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임성훈 미술평론가는 말하는데요.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난 뒤 우리 앞에 놓인 책을 보면 문득 낯설어질 거예요. 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주의적인 이석주 작가의 그림을 함께 감상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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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사유적 공간, 162x112cm, oil on canvas, 2014 ©이석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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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고민이신가요? 당신을 위한 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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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연애 방식은 어떨까요. 다른 세대와는 다를까요.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연애에 대한 고민과 가치관도 달라질 것 같아요. 더라이브러리 독자분들 중에서도 연애가 고민이신 분이 계실 텐데요. 독자의 사연을 책으로 처방해주는 <마음처방 팟캐스트>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핫한 MZ 세대의 연애 사연과 함께 김연덕 시인과 고요서사 차경희 대표의 책 처방이 도착해 있습니다. 우정과 사랑의 경계가 희미하게 느껴져서 고민이라는 사연에서부터 돈이 없어 연애가 사치처럼 느껴진다는 사연까지. 책을 사랑하는 두 진행자는 어떤 책을 추천했을까요? 함께 귀 기울여 들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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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팟캐스트 3화 : 연애, 진로가 고민인 MZ세대를 위한 마음처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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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안에 책방이 있다고? 약 처방 or 책 처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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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감기 증세가 있어서 약국에 들어갔는데, 약국 한쪽에 책방이 있으면 어떨 것 같은가요? 심지어는 약사가 직접 큐레이션 한 책으로 서가가 가득 차 있습니다. 마포구에 위치한 푸른약국에서 ‘숍 인 숍’으로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을 운영하는 박훌륭 약사의 이야기인데요. 그는 인스타그램에 책 리뷰를 꾸준히 올리고 있고, 책방 굿즈인 티셔츠를 만들고, 작가를 초청해서 인스타 라이브도 합니다. 제가 푸른약국의 손님이라면 약을 처방받은 다음에 서가 쪽을 기웃거릴 것 같습니다. 박훌륭 약사는 손님이 원하면 책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이 ‘여전히 독립하지 않기를 바라는’, 약국과 책방이 한 공간에 있는 일상을 보내고 싶은 박훌륭 약사의 인터뷰를 만나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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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박훌륭 약사 ⓒThe Liver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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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약국 한쪽에 작은 책방을 만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책방을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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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말 미미한 생각과 행동으로 시작했어요. 약국 안 화장품을 판매하던 공간을 없애면서,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면 근무할 때 조금이라도 즐겁지 않을까 하는 의도였습니다. 떠들썩하게 시작한 게 아니라서 주변에서도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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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책 리뷰를 꾸준히 올리고 계시죠. 책방 굿즈인 티셔츠를 만들기도 하고, 작가를 초청해서 인스타 라이브도 하고 있고요. 약사 생활만으로도 바쁠 것 같은데,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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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힘이 있어서 이런 활동들을 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은 저 자신이 지칠 때 오히려 여러 활동들을 합니다.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다른 활동들을 하면서 함께하는 이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걸 보며 힘을 내죠. 제가 힘을 내려고 다양한 일을 한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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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방 운영은 발랄하게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자꾸 생각하면 이뤄지지 않을까 봐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개 문구가 눈에 띕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긴장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좋아하는 일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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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 의도를 잘 파악하신 것 같습니다. 아직 길게 산 인생은 아니지만, 간절히 바라면 저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생각을 하지 않고 실행하는 방향을 택하는 편입니다. 특히나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뭘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정말 좋아하는 그 마음 자체를 한껏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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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박훌륭 약사의 책 ⓒ The Liver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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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편책’(아주 편한 책 이야기)을 통해서 김연수, 윤고은, 문보영 작가님 등을 초청해 북토크도 해오셨죠.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무엇이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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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작가님들을 초청한 일들은 모두 기억에 남지만 책방이니 매출에 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3~4년 전에 김호영 교수님(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을 모시고 조르주 페렉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강의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편책에 온 손님들이 조르주 페렉이 쓴 700페이지가 넘는 책 《인생 사용법》을 여러 권 사가셨어요. 이런 게 재미를 느껴서 나타난 순반응이 아닐까, 지금도 생각해요. 하지만 책방에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웃픈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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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아독방만의 방식으로 큐레이터 된 서가를 보는 독자 ⓒThe Liver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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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동네책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동네책방의 장점과 동네책방이 생겨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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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런 질문을 받을 땐 항상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내가 동네책방을 하고 있으니 장점을 만들어서 끼워 맞추는 것 아닐까, 하고요. 제가 책방을 하지 않고 온전한 독자였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동네책방은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대형서점에 더 다양한 책이 있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제 생각엔 아닙니다. 대형서점엔 필수적으로 광고가 있을 수밖에 없고 구조상 베스트셀러와 광고 책만 눈에 띄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것보다는 동네책방 몇 군데만 둘러보시면 다 다른 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책방지기만의 취향이 드러나는 곳이 동네책방이거든요. 가까이에 동네책방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겠죠. 그것이 동네책방이 많아지면 좋을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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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독서는 운동입니다. 여러분의 또 다른 근육을 만들어줄 거예요. 요즘 건강한 노년을 위해 근육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죠. 신체뿐 아니라 지혜롭고 건강한 마음을 위해 독서라는 운동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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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 레터가 전하는 6월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 였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핵심 해시태그로 요약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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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해서 한 달에 두 번 도서관과 독서 문화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와 인사이트를 찾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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