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번째 전하고 싶은 이야기 미리보기👀
🔖문학은 인간의 사랑을 담는 장르라고 말하는《대도시의 사랑법》박상영 작가 인터뷰
🔖다독가이자 36년차 항공 승무원 하성은의 문학과 비행 이야기
🔖승패보다 중요한 건 계속하는 마음_검도인 이소 작가의 에세이
🔖여름이면 생각나는 책, 마쓰시에 마사시의《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등산을 취미로 하는 지큐 에디터 이재위가 추천하는 산 아래서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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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인간의 사랑을 담는 장르라고 말하는《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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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과 2023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원작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박상영 작가인데요. 한강 작가 이후 향후 노벨문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작가로 호명되고 있는 그를 노벨문학상 특집 영상 인터뷰로 만나보았습니다. 문학이 인간의 마음에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장 맨살로 소통할 수 있는 장르라고 말하는 박상영 소설가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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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가이자 36년차 항공 승무원 하성은의 문학과 비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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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는 국가에 따라서 읽을 책을 고르는 승무원이 있습니다.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여름의 맛》을 쓴 하성란 소설가의 동생이기도 한 36년차 항공 승무원 하성은입니다. 두 자매는 출판사에 근무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년시절부터 책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여름 휴가에 비행기를 타는 독자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다독가인 하성은 승무원의 문학과 비행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가 말하는 ‘기내에서 읽기 좋은 책’ 추천 도서가 무엇인지 만나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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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보다 중요한 건 계속하는 마음_검도인 이소 작가의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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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동아리로 우연히 발을 디뎠다가 21년째 검도를 하고 있는 이소 작가는 “좋아하는 마음에는 좀 바보 같은 구석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헬스, 요가, 러닝 등 다른 종목에 비해 생소한 검도에서 이소 작가는 반복의 힘을 믿으면서 실력을 키워나가는데요. 검도 대회 1회전 탈락 단골에서 준우승의 경험까지, 《검도: 몸과 마음을 쭉 펴는 시간》이라는 책을 쓰기까지 검도는 삶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지 에세이를 함께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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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생각나는 책, 마쓰시에 마사시의《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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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생각나는 책이 있습니다. 현대국립도서관을 짓는 경합에 참여하는 무라이 설계사무소에 새로 합류한 신입 건축가 사카니시의 성장 과정을 다룬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인데요. 한 여름 동안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아오쿠리 마을에서 도서관 건축 도면을 그리고 모형을 만들면서 열띤 분위기가 됩니다. 책장의 재료로 백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목재를 선택하고, 책이 꽂혀 있지 않을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며 빈 책장의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기도 하면서요. 이색적인 모습을 갖추려 애쓰지 않고 ‘사람’을 생각하는 무라이 설계사무소의 건축 철학은 도서관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강우근 에디터의 서평을 같이 읽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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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취미로 하는 지큐 에디터 이재위가 추천하는 산 아래서 읽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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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큐 에디터이자 《오늘 파도는 좋아?》의 저자인 이재위 작가의 첫 직장은 월간 《아웃도어》였습니다. 군대에서 제대를 앞두고 있던 이재위 작가에게 친구 천강우가 월간 《아웃도어》 기자에 지원해보라고 편지를 썼기 때문이에요. 휴가를 나와서 면접을 보고 제대 다음날부터 일하게 된 《아웃도어》에서 그는 많은 산악 잡지 기자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노련한 암벽가이자 투철한 기자인 선배들을 따라서 이재위 작가는 어떤 풍경을 마주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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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로 본 인수봉: 어린 시절 산은 멀고 어른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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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은 산 아래에 있는 동네다. 나는 그곳에서 자랐다. 산봉우리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까치발을 들면 인수봉의 매끈한 이마가 보였다. 바위의 눈과 귀, 코와 입을 오르는 아주 작은 사람들도 보였다. 어른이 되면 그곳에 오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산은 어른의 영역이었다. 산에 오른다는 건 어른이 되었다는 징표 같기도 했다. 그들은 단순히 힘이 센 사람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깡마른 체구였다. 대신 등반가들에게는 남다른 균형감이 있었다. 균형이란 살아보지 않고는, 넘어져보지 않고는, 다시 일어서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감각이 아닌가. 실패를 딛고 서는 것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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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첫 등반: 친구와 산의 냄새와 바람의 언어를 배운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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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스무 살이 되어 고교 동창인 천강우와 인수봉을 올랐다. 친구는 산양처럼 큰 눈을 가진 청년이었다. 천강우는 산악인이던 아버지에게 일찍이 등반을 배웠다. 그는 어릴 때 교복을 입은 채로 인수봉 아래의 버려진 등반 장비를 주우러 다녔다고 한다. 또래보다 한 주먹이나 더 컸던 천강우는 이미 어른 같았다. 우리는 바위의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으며, 바람의 언어에 귀 기울이며, 산에 드리워지는 표정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인수봉에 올라 바라보는 서울은 고요했다. 무엇이든 떨어져서 보면 이토록 평화로운 것일까. 때때로 밤의 인수봉을 올라 하루를 보냈다. 고도가 사라진 암흑 속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그러한 하루가 지나면 신열을 앓다가 나은 듯이 가벼웠다. 죽다 살아났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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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직후: 산악 현장을 누비며 기자로 성장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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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군에서 제대를 앞두고 있던 내게 천강우가 편지를 보냈다. 월간 《아웃도어》라는 잡지사에서 기자를 뽑는데 지원해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휴가를 나와서 면접을 보고 제대 다음날부터 그곳에서 일했다. 수습기자로서 나의 일은 지자체와 업계 동향을 살피며 단신 뉴스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때때로 등반 대회 취재도 포함되었다. 그곳에 가면 이른바 산지(산악 잡지) 기자들이 포진했다. 월간 《산》《사람과 산》《마운틴》 등의 잡지(이 중에서 현재까지 발행 중인 잡지는 월간 《산》뿐이다)에서 온 선배들은 투철한 기자이자 노련한 암벽가였다. 그들은 너무 커 보였다. 선배들은 토왕성 빙벽에 반나절 동안 매달려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서는 나부끼는 텐트 안에서 기사를 썼다. 그들은 소음 속에서 음악을 듣는 자세로, 환경 앞에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산지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오르내리며 감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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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지우개처럼 쓴 청춘: 암벽과 트레일러닝 그리고 괴짜 선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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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자연은 나에게 판타지가 되었다. 암벽 등반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울트라트레일러닝 대회를 완주하고 파도를 찾아 떠돌았다. 그것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는 몸을 지우개처럼 쓴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간 몸이 모두 닳아 없어질 거야”라고 내게 말한 이는 윤성중 선배였다. 그는 앞서 언급한 월간 《산》《사람과 산》《마운틴》에서 모두 근무했다. 그리고 《고아웃》과 《러너스 월드》까지 대부분의 스포츠 아웃도어 잡지사를 고루 겪은 그랜드마스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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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괴짜로 통했다. 한복 입고 산에 가기, 산에 가서 명상하기, 산에서 사생 대회 열기 등 윤성중 선배의 기획은 전통적인 산악 잡지에 근무했던 이력에 비하면 무척이나 가볍고 사소한 것이었다. 또 선배는 그림 그리길 좋아해서 자신의 기사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왔다. 아니, 그림에 어울리는 기사를 쓰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윤성중의 글과 그림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그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기자를 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얼마 전 그가 쓰고 그린 책 《등산 시렁》이 출간됐다. ‘등산 시렁’은 그가 월간 《산》에 연재 중인 꼭지이기도 하다. 어쩌다 선배는 등산이 싫은 사람들을 위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을까. 히말라야 14좌 최단 기간 정복, 로프 없이 오르는 프리솔로 클라이머, 수천 마일에 달하는 트레일러너의 이야기만 써도 모자랄 텐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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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오르는 것만이 아니다: 산 아래서 책 읽으며 깨달은 또 다른 알피니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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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책을 산 아래서 읽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용마산 아래여서 여전히 산이 가깝다. 책의 중반쯤 왔을 때 창밖을 보았고 산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저 산의 둘레길이어도 좋을 것이다. 윤성중에게 알피니즘은 산 정상이 아니라 산 아래에 있는 걸까. 그가 산을 걷다가 만난 달팽이와의 대화나 작고한 산악인 마크-앙드레 르클렉과의 가상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잠시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자유로운 느낌도 들었다. 정상이 아닌,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기분 말이다. 낙서처럼 비뚤비뚤한 윤성중의 그림처럼, 균형이 아닌 불균형에 대해 생각해본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욱 어렵듯이, 어른에서 아이로 돌아가는 것 또한 그렇다. 판타지에서 현실로 고개를 돌려본다. 그곳에 여전히 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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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 레터가 전하는 8월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핵심 해시태그로 요약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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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해서 한 달에 한 번 도서관과 독서 문화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인사이트를 찾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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