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하고 싶은 이야기 미리보기👀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건 시의 마음이라고 말하는 이문재 시인 영상 인터뷰
🔖왜 생물 다양성은 중요할까?_김산하 박사의 강연
🔖잃어버린 도시의 이미지와 기억을 중첩하는 신종식 작가의 회화
🔖기후 위기가 고민인 지구인에게 보내는 편지_김연덕 · 윤은성 시인의 팟캐스트
🔖텀블러를 쓰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EBS 환경전문 PD가 된 최평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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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건 시의 마음이라고 말하는 이문재 시인 영상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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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대상으로 글쓰기를 수업을 해온 이문재 시인은 글쓰기야말로 가장 자발적으로, 주체적인 자기를 만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해요. 대중 소비사회, 과도한 정보화 사회에서는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글쓰기 수업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잊을 수 없는 밥상’ 등 개인적인 글쓰기에서 ‘한국사회 이것이 나를 분노하게 만든다’ 등 사회적인 글쓰기로 이어집니다. 이문재 시인은 글쓰기는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힘이고, 기후 위기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건 타인이 되어보는 시의 마음이라고 말해요. 시의 마음은 ‘내가 나무가 되어보고’ ‘별이 되어보고’ ‘미래가 되어보기’도 하기 때문이죠. 글을 쓰고 읽거나 산책할 때 유일하게 소비사회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가 된다는 이문재 시인의 인터뷰를 만나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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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물 다양성은 중요할까?_김산하 박사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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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다양성은 왜 중요할까요? 김산하 박사는 종이 다양해야 진드기가 쉽게 옮겨다니지 못해 인간을 만날 확률이 낮아지고, 조류 다양성이 인간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는 연구를 강연을 통해 얘기해요. 고슴도치가 정원을 오가기 위해서 울타리 안에 구멍을 뚫어두거나, 잡초가 난 곳에 ‘잡초’라고 부르지 않고 ‘민들레’, ‘제라늄’이라고 적어두는 실천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게 될까요. 김산하 박사는 살아 있다는 건 소풍갈 때 초대하지 않은 뜻밖의 손님(벌레, 새, 다람쥐) 등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마존의 생명체나 멀리 있는 북금곰이 나와는 다른 개체지만 분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생물 다양성으로 출발한 나와 다른 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태도는 종교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의 문화 다양성을 넓히는 일과도 이어진다는 김산하 박사의 강연을 들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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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의 이미지와 기억을 중첩하는 신종식 작가의 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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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식 작가의 회화 속에 등장하는 ‘잃어버린 도시’ 이미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나서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이야기 구조와 닮았다고 정연심 비평가는 말해요. 신종식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관객은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작가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라는 단순한 과정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중첩되는 공간과 장소를 회화, 부조, 설치 작업으로 구축해나가요. 우리로 하여금 현재의 시간에 잠시 놀러온 여행자이자 순례자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의 작품을 감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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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and Cosmos 1 116.8x91.0cm.2022 ©신종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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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les du Mond.162.2x130.3cm.Acrylic on canvas.2021 ©신종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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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가 고민인 지구인에게 보내는 편지_김연덕 · 윤은성 시인의 팟캐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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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처방 팟캐스트에 “기후 위기 문제를 고민하면서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자주 겸연쩍다”는 독자의 사연이 도착했어요. ‘기후위기에 선 창작자들’에서 활동하는 윤은성 시인이 게스트로 나와서 두 권의 책《탄소 사회의 종말》 《짐을 끄는 짐승들》을 추천하고 독자의 고민을 함께 나누었어요. 기후 위기에 대한 만성적인 두려움으로 기후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는 요즘인데요. 개인 차원에서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제도와 정책, 시민 문화는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까요. 김연덕 시인이 진행하고, 윤은성 시인이 게스트로 나온 마음처방 팟캐스트를 들으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을 같이 떠올려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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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를 쓰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EBS 환경전문 PD가 된 최평순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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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다큐멘터리〈여섯 번째 대멸종〉 〈날씨의 시대〉 등을 만들면서 인류세를 대중에게 알린 최평순 PD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 졸업을 앞둔 2009년 무렵이었어요. 어느 날 일회용 종이컵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서 텀블러를 쓰는 사람들이 궁금해 촬영하기 시작한 〈텀블러 라이프〉가 최평순 PD의 첫 다큐멘터리였죠. 일상의 고민으로부터 시작한 촬영은 EBS 다큐멘터리 PD로 그를 이끌면서 기후 위기 현장의 다양한 주민과 동물을 마주치게 했어요. 최평순 PD의 인터뷰와 함께 그가 추천하는 책을 만나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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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고 있던 대학생 때 2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텀블러 라이프〉를 만들면서 환경전문 PD가 되고 싶다는 인식의 변화가 왔다고 했다. 〈텀블러 라이프〉를 만들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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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9년, 대학 졸업을 앞둔 어느 날 내가 쓰는 일회용 종이컵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한번 세어봤다. 학교 수업 중간 쉬는 시간마다 하나씩 사용하고 도서관에 가서 믹스커피를 뽑아 먹는 식으로 하다 보니 하루 대여섯 개는 족히 되더라. ‘음, 제법 많네. 그럼 어디 한번 안 써볼까?’ 결심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매일 텀블러를 챙겨 들고 다니려니 꼼꼼해야 하고, 무겁기도 하고, 한번 마시면 곧 씻어야 해서 번거롭고, 은근히 귀찮았다.
텀블러를 잘 쓰는 사람들은 대체 이 귀찮음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다회용 컵 사용자들을 인터뷰했다. 각자 자신만의 이유가 있더라. 그렇게 <텀블러 라이프>라는 25분짜리 짧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했다. 번듯한 영화관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영상으로 흘러나오고, 스크린에 불이 켜지면 다른 사람들과 그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근사했다. 환경 콘텐츠의 연결감과 효능을 체험한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왜 갑자기 일회용 종이컵이 그렇게 신경 쓰였을까 싶다. 그때는 갑자기 그런 마음이 들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여서 그랬던 것 같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로 피디 채용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답답한 현실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컸다. 덕분에 오늘날 환경·생태 문제로 밥벌이를 하게 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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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EBS에 PD로 입사해서 〈하나뿐인 지구〉〈이것이 야생이다〉시리즈, 다큐프라임〈긴팔인간〉〈인류세〉〈여섯 번째 대멸종〉을 연출하면서 기후 위기를 보여주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녔다. 대학생 때〈텀블러 라이프〉를 만들었을 때와는 제작 규모가 달랐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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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최근에 방송한 <날씨의 시대>를 제작하면서 기후 위기 현장을 많이 돌아다녔다. 기후 문제는 시기를 맞추는 것이 힘들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로 인해 동아프리카에서 사막메뚜기 떼가 창궐해 파키스탄을 넘어 인도까지 오는 장면을 찍으려고 몇 년을 기다린 적이 있다. 촬영하고 싶은 연도의 한 해 전, 메뚜기 떼가 창궐했던 상황을 참고해 미리 인도의 관련 기관과 촬영 준비를 해놓았다. 하지만 그 해 사막메뚜기 떼가 인도로 넘어오는 규모는 매우 작았다. 예상과는 다른 규모와 동선이었다. 그래서 1년을 더 기다렸다. 그랬더니 이번엔 사막메뚜기 떼 자체가 창궐하지 않다시피 했다. 이처럼 지구적 문제를 다룰 때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자주 발생한다. 다루는 범위와 시간의 규모가 크다 보니 허탕을 치기 일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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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브라질 열대우림_EBS <날씨의 시대> 중 ©최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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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더욱 촬영에 성공하면 뿌듯하다. 브라질 산불이 그런 경우였다. 2019년에 <여섯 번째 대멸종>이란 시리즈를 제작하면서부터 브라질 산불을 담고자 했다. 열심히 자료조사를 했지만, 산불이 많이 나는 시기를 이미 놓치기도 했고, 코로나19도 터지고, 브라질 현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기 힘들어 당시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때 다른 촬영을 하느라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협업하는 경험을 쌓았다. 2023년 <날씨의 시대>를 만들면서 4년 전 취재한 정보와 그린피스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었다. <여섯 번째 대멸종>과 <날씨의 시대>가 비슷한 주제의식으로 인간이 바꾼 지구 환경을 다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린피스 브라질의 협조를 얻어 마침내 2023년 브라질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불행하게도 아마존 역대 최악의 폭염 상황까지 발생해 그것까지 작품에 포함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제작 규모가 커지면 도전 또한 어려워지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조금씩 극복하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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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기후 위기 현장에 사는 다양한 주민과 동물을 만나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마주침의 순간은 언제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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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20년 2월 호주에서 만난 캥거루였다. 2019년 9월부터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호주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였다. 그중 피해가 컸던 캥거루섬이란 곳을 직접 취재하러 들어갔는데, 거기서 불탄 주검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었다. 초록의 땅이어야 할 섬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초목이 불타면서 초식동물이 먹을 풀이 없어져 굶어 죽은 지 채 하루가 안 된 야생동물을 볼 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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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도로를 건너던 중 캥거루를 만난 장소_드론샷_EBS _여섯 번째 대멸종_ 중 ©최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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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섬을 가로지르는 2차선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데 차창 너머 캥거루 한 마리가 보였다. 도로를 건너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잠시 차를 멈추고 지켜봤다. 화상을 입었는지 잘 못 걷더라. 한 발 한 발 천천히 떼며 간신히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애처로웠다. 그렇게 도로를 건너간들 황무지 상태의 땅인 건 매한가지였으니까. 10여 분 넘게 이동하는 캥거루의 모습을 드론으로도 촬영해 <여섯 번째 대멸종> 다큐멘터리로 내보냈다. 드론의 고도를 아무리 올려도 초록이라곤 찾아볼 수 없던 그 검은 땅에서 마주한 캥거루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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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세 가지만 꼽아본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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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우선 화석연료를 덜 쓰는 것이다. 전기 또한 주로 화석연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전기를 덜 쓰고 기름을 덜 쓰면 기후 위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단을 바꾸는 것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생각보다 영향이 크다. 나는 육식을 안 하는 수준의 부분 채식을 5년째 하고 있다. 어떤 음식의 탄소 배출량이 큰지 한번 따져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건, 주변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다. 아무리 개인이 전기를 덜 쓰고 완전 채식(비건)을 하더라도 혼자서 하면 의미가 확 축소된다.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기후 문제에서 한 사람의 영향력은 미미하니까. 주변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바꿔보는 게, 혼자 엄청난 결심을 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나에겐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으려는 것이 그 단초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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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만의 특별한 휴식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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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주말에 날이 좋으면 한강에 가서 의자에 앉아 하늘을 멍하니 쳐다본다. 최근에 <날씨의 시대>를 제작하면서 ‘구름감상협회’를 창립한 개빈 프레터피니를 만난 뒤 구름 보는 게 더 재밌어졌다. 매일 각양각색의 구름을 보며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힐링이 된다. 스마트폰을 내려다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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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촬영 중 찍은 사진. 적도 근처인데 재밌는 구름 모양이 많았다. ©최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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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PD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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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말 재밌는 직업이다. 물론 요즘 미디어 환경이 바뀌며 방송국도 변화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재미는 계속될 거라 본다.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로 회사/투자자를 설득해 콘텐츠를 만들 기회를 얻고, 이후에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며 아이디어 씨앗을 점점 굴리며 한 편, 한 시리즈로 만들어냈을 때 쾌감이 온다.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도 있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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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후 위기의 현장을 기록하는 한편,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과 주변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최평순 PD에게 책은 이러한 고민을 더 깊이 사유하게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도구다. 독서를 통해 기후 문제를 단순히 ‘환경의 영역’이 아닌 인간과 사회, 문화, 심리 전반의 문제로 확장해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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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과 물에 대하여》(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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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아름다운 언어로 지구의 변화를 서술한다. 아이슬란드 야생 고지대의 풍경을 ‘신의 광대함으로 만물을 아우르는 침묵’이라 극찬한다. 이후 해당 지역이 알루미늄 캔 생산용 발전 목적으로 수몰되는 것을 보며 거친 분노를 토한다. 그 감정은 왜 우리가 눈앞의 재앙을 두고도 ‘해수 산성화’ 같은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지, 왜 기후 위기의 과학적 수치를 띄엄띄엄 보는지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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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북극 빙하가 기록적인 수치로 녹았다. 영국의 주요 방송 3사는 이 뉴스 대신 왕세자가 한 작은 섬에서 결혼식을 치른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기후 위기가 경제나 테러리즘 관련 뉴스, 드라마, 쇼핑 채널보다 못한 대중적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저자의 의문은 심리학적 분석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그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알고 싶지 않은 것은 무시해버리는 비범한 재능을 타고났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영국과 대한민국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고, 그것은 인간 본연의 특성에서 기인함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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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온다. 주거지를 덮친 폭염과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생태 재앙 뉴스, 스스로가 지구에 배출하는 탄소에 대한 걱정 등으로 인해 밤잠 못 이루는 불면의 날이 이어진다. 저자는 인류세를 살아가는 개인적 고민을 문화인류학적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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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리베카 헌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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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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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에서 재난이 벌어져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기후 문제에 무관심하다. 사회과학자 리베카 헌틀리는 그 벽을 깨기 위해서는 과학에 근거한 논리적 접근보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기후 변화가 마약, 종교를 넘어 죽음, 우울증과 거의 동급으로 까다로운 화제라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그럴수록 우리가 계속 더 기후 위기를 말해야 할 필요성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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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 전문가인 저자는 방대한 조사를 통해 새를 위한 도시가 인간에게도 살기 좋은 도시라고 말한다. 나 또한 야생 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그 전까지는 국내에서만 하루 2만여 마리의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 희생당한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돌아다녀보면 얼마나 우리 사회가 새를 위하고 있지 않은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그때 만난, 40년 이상 유리창 충돌 문제를 연구해온 다니엘 클렘 교수와 캐나다의 비영리 단체 FLAP(치명적인 조명 인식 프로그램) 등 새를 연구하고 보호한 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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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추천하는 다섯 권의 책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한 지점을 향한다. 왜 우리가 눈앞의 재앙을 외면하는지, 어떤 언어와 방식으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맺는 관계를 어떻게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 시인의 언어로 쓰인 지구의 기록부터, 심리학적 분석, 문화인류학적 상상, 사회과학적 제언, 그리고 도시와 생태의 연결까지. 각각의 책은 기후 위기를 이해하는 다섯 갈래의 창이자, 동시에 우리가 오늘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최평순 PD는 이 책들을 통해 독자들이 기후 위기를 거대한 담론이 아닌 ‘지금 여기의 삶’과 연결된 문제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조금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결국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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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 레터가 전하는 9월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핵심 해시태그로 요약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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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해서 한 달에 한 번 도서관과 독서 문화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인사이트를 찾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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