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 번째 전하고 싶은 이야기 미리보기👀
🔖반려견과 함께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어떤 기쁨이 생길까?_리딩독연구소 대표 윤혜경 인터뷰
🔖독서 중에 딴짓하기_건축 엔지니어이자 시인 한여진의 연필깎기의 즐거움
🔖<뉴욕 라이브러리>를 통해 본 공공성에 대한 질문들_윤아랑 평론가의 칼럼
🔖도서관에서 어떻게 그림책을 큐레이션하고 전시할 수 있을까?_최혜진 작가 인터뷰
🔖아이들이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핀란드 깔라사따마도서관_정서원 디지털 마케터의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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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천만 명을 훌쩍 넘어섰어요. 산책하기, 여행하기 등 반려동물과 어떤 것을 같이 해볼 수 있을까요? 반려동물과 독서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요? 리딩독연구소 대표 윤혜경은 반려견에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리딩독(Reading Dog) 프로그램을 더 라이브러리 독자에게 소개합니다. 리딩독은 학습 부진 아동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사회성이 좋아지게 하는데요. 리딩독 프로그램이 언제 시작되었고, 어떻게 우리가 반려견과 독서를 할 수 있을지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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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엔지니어이자 시인인 한여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연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깎지 않은 연필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다’라는, 데이비드 리스의 《연필 깎기의 정석》에 나온 문장을 말하며 사용하지 않고 상자 속에 넣어둔 연필에 대한 일화를 꺼내죠. 또한 건축 일과 글 쓰는 일을 하는 한여진에게 진짜 일을 하는 건 ‘깎인 연필’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연필은 건축 현장의 콘크리트 바닥에 메모와 간단한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하죠. 연필깎이가 아닌 손으로 연필을 깎아본 기억이 있나요? 수행하는 마음으로 온 신경을 손끝과 칼날과 연필심에 집중하는 시인 한여진의 연필 깎는 영상을 함께 보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무수한 문구류가 생겨난 지금 연필을 일상에 두는 즐거움을 탐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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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라이브러리에서 > (프레드릭 와이즈먼 감독,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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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도서관인 뉴욕공립도서관을 알고 계신가요? 비평가 윤아랑은 프레드릭 와이즈먼 감독의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를 통해 ‘사서를 포함한 직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국계 노인’ ‘피아니스트’ ‘강연자와 방청객’ ‘점자 읽는 법을 배우는 시각 장애인’ ‘노숙자’ ‘도서관 내부를 사진으로 남기기 바쁜 관광객’ 등 지나치다 싶을 만큼 광범위하고 불균질한 집합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공공성이란 무엇일까? 질문을 하죠. 공공성은 ‘교양’을 제공하고 또 요구하는 일을 의미하는 한편 ‘불순’에 가까운 이들도 엄연한 시민으로 충분히 포괄하는 일이라고 윤아랑은 말하는데요. 그렇게 ‘국적’, ‘젠더’, ‘인종’, 계급’, ‘학력’, ‘장애’ 등 서로 다른 바탕 위에 있는 시민을 위해 공공도서관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윤아랑 비평가가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를 다룬 칼럼을 통해서 함께 질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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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흩어져 있는 것에 질서를 부여하고 의미를 찾아내는, 에디터의 사고법을 통찰한 《에디토리얼 씽킹》의 저자로 알려진 최혜진 작가는 오래 전부터 그림책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어요.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통해서 유럽과 한국의 그림책 작가를 인터뷰하기도 했죠. 최혜진은 그림책 작가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을 ‘기성사회를 움직이는 위계질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라고 말해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그림책 전시가 필요한 이유로 책의 결과물보다는 그림책의 작업 과정을 같이 보면 그림책을 더 사랑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그림책으로 더 좋은 큐레이션을 할 수 있을까요? 최혜진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서 들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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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깔라사따마도서관은 ‘어린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도서관’입니다. 깔라사따마도서관은 그 지역에서 20년 만에 생긴 도서관인데요.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약 35세로 비교적 낮은 편인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는 어린이 도서관을 열기로 결정한 것이죠.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인 만큼 문을 열기 전 지역 학교의 어린이들과 다섯 번의 워크숍을 가졌는데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한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요? 핀란드에서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는 정서원 필자의 취재기를 통해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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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사따마도서관은 올해 1월에 문을 열기 전부터 깔라사따마 주민들과 함께 열한 번의 워크숍을 가졌다. 다섯 번은 프라이빗한 워크숍으로 각기 다른 연령대의 주민들을 초대해서 진행했다. 나머지 한 번은 현재 도서관이 있는 자리를 개방해두고 쇼핑몰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어와서 도서관에 대한 희망 사항이나 의견을 적어두고 갈 수 있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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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인 만큼 해당 지역 학교의 어린이들과도 따로 다섯 번의 워크숍을 가졌다고 한다. 이때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이 참 재미있었다. 어린이들은 직접 깔라사따마도서관의 도면 위에 어떤 장소나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으면 좋겠는지를 그려보고, 도서관에 있었으면 하는 가구들을 찰흙을 이용해서 만들기도 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그저 활동에서 멈춘 게 아니라, 현재 도서관에 실제로 꽤나 비슷하게 적용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워크숍에서 찰흙으로 만든 낮은 소파는 깔라사따마도서관 안쪽에 배치된 소파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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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에서 그린 도서관 배치도와 질문지(좌), 찰흙으로 만든 도서관 가구(우) ⓒ최해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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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찰흙으로 만든 의자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의자들이 놓여 있다. ⓒ최해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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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서관에서 직원들과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도서관에서 꼭 하고 싶은 세 가지 활동’, ‘도서관이 어떤 공간이면 좋겠는지’ 등도 워크숍을 통해 물어보았다고 한다. 이 질문에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도서관이 각자 또는 함께 조용함과 평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일상, 그리고 깔라사따마의 도시적 환경과 대비되는 평온한 오아시스 같은 장소를 도서관이 제공해주길 원했던 것이다. 아이들도 도서관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사적 공간을 원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이 부분 역시 도서관 곳곳에 개방형 곡선 디자인으로 잘 반영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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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자체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여러 공간이 원형의 원목 파티션으로 절묘하게 나누어져 자신만의 평화를 찾고 싶다는 아이들의 소망이 잘 구현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북적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반쯤은 자신을 숨기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책도 읽고 친구들과 놀 수도 있는 도서관이 탄생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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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깔라사따마도서관의 모든 가구는 어린이들 키에 맞추어 만들어졌다. 평일 오후 4시경에 취재를 갔는데 퇴근이 빠른 핀란드인 만큼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마침 한 아이가 아빠와 책을 대출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제야 대출대가 아이들 키에 맞추어 굉장히 낮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출대 아래 놓인 받침대 덕분에 아이는 서툴기는 해도 자기 손으로 직접 책을 빌릴 수가 있었다. 작은 부분이지만 섬세한 배려가 아이들이 도서관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험들이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쌓이다 보면 도서관을 더욱 친근하고 안전한 장소로 여기며 자랄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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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사따마도서관의 스태프인 미꼬를 만났다. 미꼬는 지역 초등학교와의 협업 업무를 맡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7학년 때 한 번씩 지역 도서관에 반드시 들러야 한다고 한다. 학년별로 각기 다른 활동을 하는데 주로 1학년 아이들에게는 지역 도서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서관에서 어떻게 책을 빌리는지 등에 대해 알려준다. 4학년과 7학년 아이들에게는 흥미를 느끼는 책을 빌려갈 수 있도록 하는데, 아이들이 올 때마다 북토크를 열어준다고 했다. 북토크에서 미꼬는 학급별 테마에 맞추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소개하고 가끔씩은 북트레일러도 함께 시청한다. 예를 들어 학급에서 어떤 자연 현상이나 과학 개념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면 그와 관련된 책을 북토크에서 소개하는 방식이다. 또한 학급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 개별적으로 도서관에 연락해 오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도서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공예 프로그램이나 방과후 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핀란드 학교는 교내에 도서관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처럼 지역 도서관과의 연계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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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 미꼬에게 핀란드 어린이들도 한국 어린이들처럼 독서율이나 독서량이 감소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미꼬는 핀란드 역시 최근 들어 어린이들의 독서율이 점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핀란드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어떻게 논의하고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미꼬는 책 읽는 즐거움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어떻게 하면 독서의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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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깔라사따마도서관에서는 매달 한 번씩 핀란드의 국민 만화책인 도널드덕 만화책을 함께 보고 토론하는 북클럽 활동이 열린다. 만화책을 함께 본다는 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미꼬는 오히려 만화책을 읽음으로써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도 좀 더 쉽게 북클럽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만화책에서도 아이들은 새로운 어휘를 찾을 수 있고, 이러한 어휘에 대해 같이 얘기하고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미꼬가 아이들에게 만화책을 권하면 학교 선생님들이 가끔씩 질문을 던진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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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짜 책을 보여주지 않고 만화책을 권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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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시선에서 진짜 책과 가짜 책을 나누는 게 아이들의 독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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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니 나도 어렸을 때 《먼 나라 이웃 나라 》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만화책을 열심히 보던 기억이 떠올랐다. 미꼬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깔라사따마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느냐에 집중하기보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긍정적인 기억을 연결시키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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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미꼬에게 어린이도서관에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미꼬는 잠시 생각하더니 살짝 웃으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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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탄 아이가 아빠, 엄마와 도서관에 들어오면 유모차를 탄 아이에게 제일 먼저 인사를 건넨다고 했다. 아기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수 있지만 꼭 그렇게 하는 것이 도서관의 원칙이라는 것이다. 미꼬는 아이들이 이 공간에서 가장 존중받는다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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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 레터가 전하는 4월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핵심 해시태그로 요약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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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해서 한 달에 두 번 도서관과 독서 문화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인사이트를 찾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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