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번째 전하고 싶은 이야기 미리보기👀
🔖갈등을 치유하고 사람을 위로하는 문학_나태주 시인 영상 인터뷰
🔖청소년들이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는’ 프랑스 로베르 데스노스 시립도서관 탐방기_박강아름 영화감독
🔖치유화 과정으로 미술 작업을 하는 부리한 작가의 펠트 회화
🔖도서관에서 어린이에게 어떤 책을 추천해줄까?_강상도 사서 에세이
🔖낮에는 치과대학 교수, 퇴근 후에는 화가인 신수정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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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와 경쟁이 심해지고 삶의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문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나태주 시인은 자신의 시 <풀꽃>(‘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이 사랑받는 이유에는 나와 너와의 대립 관계가 아니라 나와 너와의 조화, 화합, 소통이 그 밑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또한 ‘빨리 가는 삶’보다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사는 삶’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가난했지만 책과 함께 자란 자녀, 서울대 나민애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데요. 클릭과 터치로 많은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 세상에서 책을 읽는 것은 왜 인간의 필수적인 능력이 되어야 할까요? 나태주 시인의 인터뷰를 함께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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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청소년들이 “여기서는 우리가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고, 필요한 게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라고 외치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나치군에 맞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 삶을 마감한 시인 ‘로베르 데스노스’의 이름을 딴 몽트뢰이 시립도서관인데요. 영화감독 박강아름은 로베르 데스노스 시립도서관을 탐방하면서 도서관이 독서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헤드폰을 끼고 게임을 하고,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책을 읽어도 되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포착했습니다. 특히나 로베르 데스노스 도서관은 다양한 인종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삶의 일부가 된 공간인데요. 박강아름 감독의 시선이 담긴 사진과 함께 도서관을 탐방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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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가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모습 ⓒ박강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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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Tree, 69x88cm, wool on felt, 2024 ©부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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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소재 양모는 어떻게 미술의 재료가 될까요?’ ‘미술은 어떻게 고뇌의 과정이 아니라 행복과 치유화의 과정이 될까요?’ 부리한 작가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품으로 보여줍니다. 양모를 가공한 펠트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부리한 작가의 소재는 ‘꽃과 나무’ ‘화분과 식물’ ‘부엉이와 강아지’ 같은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인데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라는 말처럼 그들 작품을 가까이 두고 오랫동안 수시로 볼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이준희 건국대 현대미술과 교수는 말합니다. 볼수록 행복한 감정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부리한 작가만의 따뜻한 물성을 가진 회화를 함께 감상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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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는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느낀, 책을 통해 어린이와의 관계를 확장해가는 좋은 어른이고 싶은 도서관 사서가 있습니다. 경상남도 김해시 경운초 도서관 사서 강상도인데요. 그는 도서관에 자주 놀러오는 어린이를 도서관 어벤저스 지킴이로 임명하고,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 중 하나로 책 선물을 택합니다. 아이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에서인데요. 어떻게 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강상도 사서의 에세이에 녹아든 고민을 함께 나누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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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치과대학 교수는 퇴근 후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그리기 전에는 몰랐던 풍경이나 사물을 자세히 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사람들의 치아를 치료하다 지친 스스로를 그림을 그리면서 이해하고 응원하는 힘이 생긴다고 말하는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께서는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그림 속에서 스스로 ‘낙서인간’이라는 캐릭터 만들고 여행하는 신수정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독서와 취미가 어떻게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지 만나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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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치과대학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책 속 한 문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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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올리버 색스가 죽음을 앞두고 쓴 에세이 <나의 생애>(원제 ‘My Own Life’, 뉴욕타임스 기고) 중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라는 부분을 들려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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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로 언제, 어떤 자세로 독서를 하는 편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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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보통 쉬는 날 침대에서 독서를 한다. 재미있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할 때도 종종 있다. 볕이 좋은 날에는 남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챙겨서 동네의 조용한 단골 카페를 찾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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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힘든 일이 있었을 때 큰 도움을 받은 책이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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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년 전쯤 나를 무척 사랑해주시던 시아버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셨다. 아직도 거동이 불편하시다. 너무 건강하던 분이 생사의 고비를 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가족 면회도 안 되는 상황이 힘들었다. 그런데 걱정하는 마음만큼이나 힘들었던 것은 ‘아버님은 병원에 계신데 나는 즐겁게 살아도 되는 걸까’ 하는 죄책감이었다. 그때 강진아 작가의 《오늘의 엄마》라는 소설을 다시 읽어봤다. 주인공은 암 투병하는 엄마 옆에서 걱정하며 오랜 기간 간호를 하다가 우연히 동료 작가들의 모임에 가게 된다. 거기서 이런 생각을 한다. ‘여기에 조금 더 있고 싶다. 죽은 남자친구도 없고 아픈 엄마도 없어 죄책감 없이 웃을 수 있는 곳. 괜한 배려로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곳. 이곳에서,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 없이 현재를 조금 더 즐기고 싶다.’ 이 대목을 읽으며 큰 위로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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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더운 여름날 제주 다랑쉬오름을 걸으며 만난 풍경을 그려보았습니다.
낙서인간은 세 명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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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생 중 ‘낙서인간’을 그려 넣고 싶은 한순간을 꼽아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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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낙서인간’은 내 그림 속에 살고 있는 꼬마 캐릭터들이다. 여행지에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개구쟁이들이다. 7년 전 미국의 데스밸리 국립공원 안의 숙소에 묵은 적이 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와, 별이 쏟아진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처음 알았다. 자연에 압도되는 체험이었다. 서늘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늘을 보던 그 공간에서 내 낙서인간이 아직도 즐겁게 별과 은하들을 올려다보고 있기를 희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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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스로 그림 그리길 잘 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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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무엇인가를 내 손으로 직접 할 수 있을 때.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설명할 강의 자료를 만들 때, 전에는 교과서에 있는 그림이나 사진을 스캔해서 넣었다면 지금은 내가 원하는 모양을 직접 그려서 사용하곤 한다. 학생들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즐겁게 수업에 참여한다. 그리고 그림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행운을 누릴 일이 생기기도 한다. 치과의사나 교수로 살면서 할 수 없었던 경험들이다. 이렇게 인터뷰 글을 쓰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도 고마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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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림을 그리면서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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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내 그림을 보면 낙서인간이 되어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는 댓글을 남겨주신 분이 있다. 취미로 그리는 그림이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았다고 생각되어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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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의 마티스미술관 ⓒ신수정,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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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그리던 날 존경하는 은사님의 사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년 전 미국 유학생활 때 저를 자식처럼 챙겨주셨던 분,
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셨던 분,
그분과의 수많은 추억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분이 가장 좋아하던 작가가 마티스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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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삶의 의미를 찾고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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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앗,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삶의 의미를 잘 모르고 그냥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고 있고 내일도 그러려고 한다. 주위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 분들이 있다면 익숙해질 때까지 본인을 다독이며 지치지 말라고 응원하고 싶다. 새로운 일은 처음에 다 어렵고 기대한 만큼 이루어지기 힘든데,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한 자기자신을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여기기 바란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만족할 만한 성취를 이루지 않겠는가. 만약 잘 안 되더라도 좋은 경험은 남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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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 레터가 전하는 3월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핵심 해시태그로 요약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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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해서 한 달에 두 번 도서관과 독서 문화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인사이트를 찾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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