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번째 전하고 싶은 이야기 미리보기👀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사서상 인제기적의도서관 심민석 관장 인터뷰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 《비스킷》의 김선미 작가 인터뷰
🔖우리를 둘러싼 다양하고 촘촘한 세계,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유지원 인터뷰
🔖 낮에는 사서로 일하고 밤에는 번역을 하는 양지윤 사서의 책 추천 팟캐스트
🔖 글이 막힐 때마다 진주에 가는 김연수 소설가의 도서관 산책 에세이
🔖 Coming Soon 세미나 안내〈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지역 기록의 중요성과 로컬콘텐츠 확충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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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사서상 인제기적의도서관 심민석 관장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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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해의사서상’ 부문에 인제기적의도서관 심민석 초대 관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어요. 심민석 관장은 개관하기 전부터 인제기적의도서관이 인제의 미래 세대가 아름다운 자연과 중요한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었어요. 그렇게 개관 1년 만에 방문객 10만 명이 넘고, 타지역에서 견학을 오는 도서관이 되었죠.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인 ‘소통’과, ‘기술을 활용한 정보서비스의 효용’ 두 가지 가치를 놓치지 않고 시대와 호흡하는 도서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아낸 인제기적의도서관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는 동시에 책과 사람을 연결해야 한다는 우촌 선생의 철학과, 새로운 언덕(新丘)이라는 의미의 ‘신구문화상’ 제정 의의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올해의사서상’을 수상한 심민석 관장의 소감과 그가 꿈꾸는 미래 도서관의 모습을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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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사서상 인제기적의도서관 심민석 관장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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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 《비스킷》의 김선미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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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해의책’ 부문에 SF청소년문학 《비스킷》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어요. 《비스킷》은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비스킷)’과 그런 ‘비스킷’의 존재를 볼 수 있는 소년 성제성이 그려나가는 한 편의 성장소설인데요, SNS와 자기표현의 범람 속에서 《비스킷》속 판타지적 세계관은 ‘나’와 ‘타인’이 나지막이 연결될 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어요. 김선미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외된 존재를 다루고 있는 소설 《비스킷》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존감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선미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의책’ 수상작 《비스킷》의 작품 속 의미를 더욱 자세하게 들여다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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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 김선미 작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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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싼 다양하고 촘촘한 세계,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유지원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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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글자는 모두 다른 글자체인 타이포그래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지원 연구자는 타이포그래피에도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문자가 소멸된다는 것은 그 지역의 언어와 생활양식과 사고의 네트워크가 무너지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 다양성 측면에서도 우리의 신체가 다양하듯 사회구성원에게 모두 다른 글자체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해요. 어르신의 인지를 위한 글자, 발달 중인 어린이의 작은 신체를 위한 글자, 왼손잡이를 위한 글자, 재활을 위한 글자 등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죠. 유지원 연구자에게 작고 촘촘한 타이포그래피로 이루어진 책은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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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사서로 일하고 밤에는 번역을 하는 양지윤 사서의 책 추천 팟캐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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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집’이라는 작은도서관에서 일해온 이야기 《사서의 일》을 쓴 양지윤 사서는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책방 독본》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등의 일본어 책을 우리말로 옮겼죠. 낮에는 사서로 일하고, 밤에는 번역가로 일하는 양지윤 사서는 ‘갓생’을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때마침 팟캐스트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쉬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 책 추천을 원하는 사연 편지가 도착했는데요, 양지윤 사서는 어떻게 두 가지 일을 잘 병행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을까요? 양지윤 사서가 추천하는 책! 히라마쓰 요코의 《어른의 맛》, 루시드 폴의 《모든 삶은, 작고 크다》의 구절에 귀 기울여보고, 팟캐스트에서 책 추천 이야기도 들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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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다는데 도서관에 가도 괜찮을까? 《이토록 평범한 미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등 다수의 작품을 써온 김연수 작가는 고민합니다. 처음에 그 물음은 흡사 위기가 닥쳤는데 ‘책이나 읽고 있어도 괜찮을까?’ 하는 질문처럼 들렸다고 말하는데요, 다양한 독자층을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 김연수에게 도서관으로 산책 가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왜 도서관에 가야 할까요? 진주시립연암도서관에 다녀와서 쓴 김연수의 ‘도서관 산책’ 에세이를 읽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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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좋아한다. 10년이 넘게 쓰다 말다 하는 소설이 있는데, 글이 막힐 때마다 진주를 찾아간다. 그러다가 정이 들었다.
갈 때마다 비가 내린 덕분에 한적함을 마음껏 즐긴 진주성도 좋았고, 거울처럼 잔잔하고 은은하게 달빛을 비추던 진양호도 좋았다. 비 내려도 좋고 날 맑아도 좋으니 진주는 내게 언제라도 좋은 도시다.
이번에는 태풍과 함께였다. 역대급이라고 했다. 나는 태풍을 잘 모르다가 지난해 제주에 머물면서 실감했다. 우산을 펼쳤더니 바로 부서졌다. 우산이 소용없으니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었다.
태풍이 온다는데 도서관에 가도 괜찮을까? 그 물음은 흡사 위기가 닥쳤는데 책이나 읽고 있어도 괜찮을까, 하는 질문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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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날이 화창하고 하늘이 고요했던 일요일, 진주시립연암도서관을 찾아갔다. 남강 옆 언덕 위에 있는 도서관은 공원 같았다. 울창한 나무 아래 운동기구에서 노인들이 운동하는 동안, 엄마를 따라 나들이 온 아이는 자리에 앉아 김밥을 먹고 있었다.
도서관에 앉아 《무신예찬》이라는 책을 읽었다. 신 없는 세계를 받아들인 지성인들의 글을 모은 책이었다. 거기서 ‘이제 나는 악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믿는다. 그것은 우리 세계의 한 가지 특징일 뿐이다’라는 문장을 읽었다. 해결되지 않는 악은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과 같은 것이다. 태풍 앞에서 절대자의 자비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기후에 대해 연구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렇다면 악도 마찬가지겠지.
책을 읽다가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가 있었고, 두꺼운 책을 들여다보는 노인도 있었다. 도서관 한쪽에 카페가 있어 열람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다. 역대급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일상은 계속되고 있었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일상을 지키기 위해 인류는 이 세계에서 무지와 폭력과 역병 등을 몰아내왔다. 그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이성의 힘이다.
도서관은 그런 이성을 키우는 공간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야말로 우리에게 책이 필요한 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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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무엇이 ‘사는 법’일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고 식당과 술집이 오후 9시면 모두 문을 닫아야만 했을 때였다. 어떤 풍경일까 궁금해 나가본 적이 있다. 밤새도록 가게마다 손님들로 가득했던 광경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 같았다. 불 꺼진 번화가는 이미 찾아온 미래처럼 내게 다가왔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비로소 나는 어떤 삶을 원하게 됐다. 좋아하는 일을 더 자주, 더 많이 하는 삶, 돋보기로 모은 햇빛처럼 초점이 또렷한 삶이다. 누가 뭐라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 뒤처지는 것 같겠지만 좋아하는 일은 얼마든지, 그러니까 하루 종일 할 수 있으니까 사실은 제일 앞서가는 일이다.
내게는 독서와 글쓰기가 바로 그런 일, 나의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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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무엇이 ‘사는 법’일까?
일제강점기에 진주성에는 일본 신사가 있었다고 한다. 해방되고 전쟁이 끝난 뒤, 신생국가 한국은 폐허였다. 바로 그때 신사가 있던 자리에 도서관이 들어섰다. 연암도서관은 본래 진주성 안, 지금의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자리에 있었다.
진주성을 걸어나오며 나는 거기에 도서관을 지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전쟁이 끝난 뒤, 패배주의와 미몽에 사로잡혀 팔자나 운명에, 혹은 절대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도록 한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거기서 지금의 민주주의와 경제성장과 문화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그러니 “태풍이 온다는데 도서관에 가도 괜찮을까?”라고 묻는다면, “태풍이 온다니 더욱 더 도서관에 가야 한다”고 대답할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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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지역 기록의 중요성과 로컬콘텐츠 확충의 필요성' 세미나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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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제61회 전국도서관대회·전시회가 올해는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진행되는데요, 이곳에서 열리는 세미나 소식 중 한 가지를 독자분들께 소개할게요. 전국도서관대회에 참여하시고 관람할 계획 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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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 레터가 전하는 10월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핵심 해시태그로 요약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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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해서 한 달에 두 번 도서관과 독서 문화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인사이트를 찾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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