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번째 전하고 싶은 이야기 미리보기👀
1️⃣ 노년내과 의사이자《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를 쓴 정희연 교수의 강연
2️⃣ 정독도서관 독서 동아리 실버 이용자, 선형기 조승자 선생님 인터뷰
3️⃣ 전직 사서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심혜경 선생님의 책 처방 팟캐스트
4️⃣ 한지민 작가의 어디선가 본 뒷모습들 <읽는 사람들>
5️⃣ <그것이 알고 싶다>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연출한 이동원 피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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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 건강한 식단과 운동뿐만이 아니라 독서도 중요하다고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말합니다. 정희원 교수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와 《저속노화식사법》의 저자이기도 한데요, 그는 요즘 시대에 쉽게 소비하는 경향과 바짝 벌어서 편히 쉬는 ‘파이어족’ 현상을 우려합니다. 100세 시대에 오래 살기 위해서는 몸 건강과 함께 인지 건강을 높여야 하기 때문인데요, SNS와 쇼츠 영상 같은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자극제가 만연한 시대에 독서는 어떻게 인지 건강을 높이는지 강연을 통해서 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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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삶을 완성해나가는 독서의 즐거움과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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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천만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도서관에서도 열람실을 이용하거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실버 세대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데요. 독서, 그리고 독서와 관련한 자기계발, 자아실현을 하는 시니어들이 도서관의 주 이용군으로 부상하고 있어요. 실버 이용자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를 줄까요. 변화하는 도서관에서 실버 이용자는 어떤 프로그램을 원할까요. 더 라이브러리가 퇴직 후 정독도서관 독서 동아리에서 활동해 온 선형기 선생님과 조승자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함께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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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는 건 청소년 시기뿐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하나의 직업만 가지지 않는 시대에는 그 고민이 더 짙어지는데요, 마음처방 팟캐스트에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직장인이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27년 간 사서로 일했고 은퇴 후 번역가로 일하는 심혜경 선생님이 출현해 사연을 듣고 책을 처방해주셨는데요.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로 젊은이들의 삶의 롤모델이 되기도 한 심혜경 선생님은 어떤 조언을 들려주고, 어떤 책을 추천해 주셨을까요? 끝없는 자아 찾기를 하게 되는 분들, 함께 들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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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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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뒷모습들 <읽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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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Oil on canvas 72.7 X72.7cm 2023 ©한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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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은 앞모습보다 더 진실할까요? 한지민 작가의 그림에는 뒷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한지민 작가의 그림이 감상자의 시선을 오래 붙잡아두는 힘에는, 작가가 인물들의 자세나 비언어적인 요소, 심지어 무의식적 행동이나 부분들을 천천히 관찰하여 얻은 결과가 있다고 김남윤 큐레이터는 말하는데요. 주로 서점 · 도서관 등에서 포착한 인물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에 몰입한 모습이 등장하는 작품들, 때로는 다소 무심한 상태처럼 보이는 현대인의 속성을 반영한 작품들, 함께 감상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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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il on canvas 100.0×80.4cm 2022 ©한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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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일 동안 전 세계 NGO 단체를 돌며 여행한 대학생, 피디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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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전 그리고 뒷건 김민기> 다큐멘터리 현장 사진 ©이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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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학전 그리고 뒷건 김민기>를 연출한 이동원 피디는 우리 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로 ‘어디서든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용기’라고 말하며, 얼마 전에 작고하신 故 김민기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했습니다. 또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큰 원동력으로 대학생 때 210일 동안 전 세계의 NGO 단체를 돌며 여행한 경험을 이야기하는데요, 그는 왜 아프리카 케냐의 어느 마사이족 마을을 찾아갔을까요. 세상에 없는 프로그램을 더 만드는 것이 목표인 이동원 피디와의 인터뷰를 만나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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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SBS에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33년 만에 폐관하는 ‘학전’에 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작업에 함께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이렇게 좋을 거라고 예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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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젊은 시절 ‘학전’이라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뮤지컬이나 콘서트를 봤던 4, 50대 관객들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 ‘김민기’를 1970년대 최고의 슈퍼스타로 추억하는 6, 70대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시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에서 화제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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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게 바쁜 가운데 지난해 에세이 《월급쟁이 이피디의 사생활》을 출간했다. 이후 도서관 등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프로그램 연출과 책 집필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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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둘 다 여전히 너무 어려운 일이다. 애초에 나는 뭔가를 창작하는 데 재능을 가진 사람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뭘 하든 항상 ‘방망이 깎는 노인’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갈아 넣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굳이 비교를 하자면, 책은 고작 두 권을 출간했지만 방송국은 무려 13년째 다니고 있다. 제작에 참여한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다 합하면 수십 편은 될 거다. 그런 면에서 ‘작가’보다는 ‘피디’의 생활이 조금 더 익숙한 것 같다. 하지만 익숙함과는 별개로, ‘피디’로서 느끼는 부담감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여전히 숨 막힐 정도로 버겁다. 그래서 매번 회사 생활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피디라는 직업을 밥벌이로 선택한 것에 대해 자책을 하곤 한다.
덧붙이자면 작년에 출간한 《월급쟁이 이피디의 사생활》은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이 아니다. 평소 방송국에 취직해 ‘월급쟁이’로 살게 된 내 삶을 후회하며 신세 한탄용으로 몰래 써둔 습작들이었다. 근데 그게 우연한 기회에 책으로 묶여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물론, 책을 내기로 결정한 이후 출간의 압박마저 느끼며 또 자책을 하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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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생 때 210일 동안 전 세계의 NGO 단체를 돌며 여행을 했다. 한국군에 의해 민간인 학살이 있던 베트남 지역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고, 멕시코에서 돈벌이로 도난당하는 바다거북의 알을 지켰는데, 그때의 경험이 지금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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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 시절의 경험은 지금도 나를 버티게 해주는 매우 큰 원동력이다. 사실 20대의 나는 조금 삐딱한 젊은이였다. 친구들이 모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간다기에, 그저 튀고 싶다는 욕심에 무작정 찾아간 곳이 아프리카 케냐의 어느 마사이족 마을이었다. 그걸 시작으로 전 세계의 현지 NGO를 찾아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만 여섯 번을 갔고, 때론 슬럼가를 전전하기도 했다. 2개월 간 배를 타고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을 항해한 적도 있었다. 한때는 라틴아메리카에서 5개월을 지내며, 바다거북이와 야생 곰을 구하기 위해 곳곳을 누비기도 했다. 심지어 겁도 없이 밤마다 총소리가 들리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노벨평화상 후보를 찾으러 가기도 했다.
어딜 가든 한국인은 항상 나 혼자였다. 하지만 어느 현장에서건 동료가 생기고, 친구를 만났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먹고 놀며, 울고 웃었다. 나중에 세어보니 배낭 메고 돌아다닌 기간만 총 2년이 넘었다. 그때의 경험들이 매번 낯선 사람을 찾아가 설득하고 인터뷰해야 하는 피디라는 직업에 큰 뒷받침이 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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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피디 회사 책상 위에 구비된 책들 ©이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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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래의 직업으로 방송사 피디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이 직업의 애환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책이나 영화를 소개해준다면? 물론 《월급쟁이 이피디의 사생활》도 포함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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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 직업의 리얼한 모습이 담긴 책이나 영화를 잘 모르겠다. 아마 이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굳이 내 직업과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일단 다른 걸 찾기 전에 먼저 《월급쟁이 이피디의 사생활》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이 직업의 고통을 담은 책이다. 방송사 피디를 꿈꾼다면 이런 일쯤은 각오(?)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싶다.
뭐 아니면 다른 피디들이 최근에 출간한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이란 책도 있다. 아! 입사 동기가 쓴 《오학준의 주변》이란 책도 있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피디들이 쓴 책이 많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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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래를 좋아하나. 김민기 선생님의 노래 중 어떤 노래를 좋아하고, 가사를 전부 외울 수 있는 노래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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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래를 좋아한다. 한때 ‘뮤지컬 배우’의 꿈을 품어본 적도 있다. 물론 내겐 춤과 노래의 재능이 없다는 걸 금세 깨닫고 포기하긴 했지만.
당연히 김민기 선생님의 노래를 좋아한다. <아침이슬> <상록수>처럼 가사를 외우는 곡도 꽤 있다. <가을편지> <친구> 같은 노래 역시 자주 듣는다. 하지만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봉우리>다. 러닝타임 6분이 넘는 이 곡은 특이하게 내레이션이 많다. 가사 자체가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내용이다. 그래서 월급쟁이 생활을 때려치우고 싶은 퇴근길마다 열심히 들었다. 이번 다큐를 제작하며 만난 배우 황정민 씨도 힘들고 지칠 때마다 꼭 <봉우리>를 틀어놓고 소주를 마시며 마음을 달랜다는 얘길 했다. 여튼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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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우리 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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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디서든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용기. 그래서 그 어려운 걸 지금껏 해내온 ‘김민기’라는 인물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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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작하고 싶은 다큐멘터리 또는 향후 쓰고 싶은 책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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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상에 없는 방송 프로그램도 더 만들고 싶고, 책도 몇 권 써보고 싶다. 머지않은 미래에 드라마 작가에도 도전할 거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오래도록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행운이 내게 있길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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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 레터가 전하는 8월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핵심 해시태그로 요약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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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해서 한 달에 두 번 도서관과 독서 문화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인사이트를 찾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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