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사람을 잇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양한 시선에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전하고 싶은 이야기 미리보기👀
1️⃣ OECD 국가 자살률 1위 대한민국, 독서가 행복을 줄 수 있을까? 📗😍 _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장 최인철 교수 인터뷰
2️⃣ 책으로 가득 쌓인 아파트의 풍경을 떠올려보세요 📚🏢 _현대적 책거리를 그리는 조은희 민화 작가의 작품들
3️⃣ 책을 듣고, 음악을 읽는 새로운 방식 감각해보기 🎼 _프란츠 김동연 대표 인터뷰
4️⃣ 책 읽다가 떠오른 생각을 나만의 노트에 적고 싶다면? 📓 _소소사 김지영 대표의 미니 북노트 만들기
5️⃣ 조용한 악기, 콘트라바스가 내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_임주빈 전 KBS 라디오 프로듀서의 음악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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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자살률 1위 대한민국, 독서가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서울대 안에 행복을 연구하는 곳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만든 연구소예요. 원래 공대를 다녔지만 적성이 잘 맞지 않았던 최인철 교수는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때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지’ 경험하고 심리학과로 재입학했어요. 그 뒤로 원하는 일을 할 때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를 몸소 체험했는데요. 그런 최인철 교수가 ‘행복 연구’에서 의미를 찾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라이브러리는 15년째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마음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라이프랩을 2년째 운영하는 최인철 교수를 만나 인터뷰했어요. 모두가 원하지만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행복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지, 독서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인터뷰 영상으로 만나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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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득 쌓인 아파트의 풍경을 떠올려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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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책처럼 쌓여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현대적인 책가도(책 선반에 진열된 책과 각종 문방구 및 그릇을 그린 그림)를 작업하는 조은희 작가는 그림을 그리다가 창밖을 봤을 때 아파트가 책이 쌓인 모습처럼 보였다고 해요. 그 시각을 바탕으로 아파트 안에 책과 좋아하는 사물을 넣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죠. 미술사학자 정병모는 화려하고 장식적인 것보다 단순하고 평화로운 것을 선호하는 조은희 작가의 그림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보는 이에게 순수한 마음을 전하는 조은희 작가의 그림을 함께 감상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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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듣고, 음악을 읽는 새로운 방식 감각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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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 김동연 대표와 인터뷰를 했어요. 프란츠는 다른 출판사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요.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음악 혐오》를 통해서 음악의 본질을 탐구한 책을, 《야생 숲의 노트》를 통해서 세계 최초로 새소리를 악보로 옮긴 음악가 시미언 피즈 체니를 다룬 책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했어요. 음악의 저변과 독서의 저변을 함께 넓히고 있죠. 김동연 대표는 자택의 3분의 2를 활용해 ‘아파트먼트 프란츠’라는 음악 향유 공간도 만들었어요. 프란츠의 취향과 아름다움이 ‘아파트먼트 프란츠’에 그대로 스며들어서,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죠. 아파트먼트 프란츠에서는 연주자를 초청해 한 악기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프로그램 ‘악기’와 다양한 예술을 들여다보는 강연 시리즈 ‘어떤 예술의 세계’가 정기적으로 열려요. 책과 클래식을 통해서 이전에 없던 연결 방식을 탐색하는 김동연 대표 인터뷰, 즐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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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님에게 책이란?
A: 지금의 저에게 책은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 드물다는 뜻에서, 소중하다는 뜻에서 귀하지요. 어찌 보면 책과 클래식 음악은, 그것만이 존재하던 시절을 끝없이 그리워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귀한 책을 귀하게 만들어보겠습니다. 프란츠 책 많이 읽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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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가 떠오른 생각을 나만의 노트에 적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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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다가 문득 이런저런 생각을 기록하고 싶을 때 있지 않은가요. 그렇지만 책 위에 적자니 소중한 책이 상할 것 같아 빽빽한 글자들 속에 문장을 적어두기도 어렵죠. 그런 순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북노트’인데요. 출판사 소소사를 운영하고 디자이너로 일하기도 하는 김지영 대표가 독서 중 떠오르는 생각을 적기 위한 ‘북노트’ 만들기 방법을 알려드려요. 책 맨 뒷장에 붙여 사용하는 북노트는 쉽게 잃어버리지도 않죠. 자유로운 낙서와 다채로운 생각을 마음껏 적어둘 수 있는 북노트, 같이 만들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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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악기, 콘트라바스가 내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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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악기, 콘트라바스가 내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오케스트라의 오른편 뒤쪽에 위치하고, 관현악 작품 내에서도 독주 부분이 거의 없는 악기가 콘트라바스인데요. KBS 라디오 음악 PD로 사회의 첫발을 뗀 임주빈 선생님은 어느 날 선배로부터 파트리트 쥐스퀸트의 책 《콘트라바스》를 선물 받았어요. 지난 38년의 방송국 생활에서 임주빈 선생님은 그 선배처럼 강직하고 성실하고 열심인 분을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선배가 선물해 준 《콘트라바스》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임주빈의 음악 에세이 ‘음악이 있는 서가’에서는 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지금부터 음악이 있는 서가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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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하고 가벼워서 손에 들면 기분마저 좋아지는 책 《콘트라바스》는 내게는 늘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그분은 1985년 라디오 음악 PD로 사회의 첫발을 뗀 나의 멘토였으며 롤 모델인 동시에 스승이었고 선배였다. 38년의 방송국 생활에서 그분처럼 강직하고 성실했으며 열심인 분을 보지 못했다. 1990년대 어느 날, 클래식FM(당시는 1FM) 부장이셨던 그분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 《콘트라바스》를 전 부서원에게 돌리셨다. 악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이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음악 PD가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준비한 선물이었으리라. 과연 그럴 만한 내용이었지만, 그보다도 전 부서원에게 돌린 부서장의 선물이 ‘책’이었다는 점이 당시나 지금이나 흔한 일이 아니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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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주인공이 음악가이다 보니 이 책에 거론되는 음악은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필두로 바흐,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바그너, 베르디, 차이코프스키, 슈만의 작품 등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이며, 콘트라바스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나 알 만한 디터스도르프, 슈페르거, 보테시니, 쿠세비츠키 같은 다소 생소한 음악가들도 등장한다. 어떤 곡의 어느 부분에서 콘트라바스의 활약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줄 만큼 쥐스킨트의 음악(콘트라바스)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읽는 내내 감탄할 정도로 깊고 넓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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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바스는 주인공이 언급하듯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봤을 때 대개 오케스트라의 오른편 뒤쪽에 위치하고, 관현악 작품 내에서도 독주 부분이 거의 없어서 관심은커녕 존재조차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교향곡 같은 관현악곡을 유심히 들어보면 저음부에서 붕붕 또는 둥둥 울리는 소리로 곡을 떠받쳐주는 콘트라바스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음악의 템포를 잡고 유지시키는 악기가 바로 콘트라바스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소리가 없다고 가정해보면 그 음악은 뼈대를 이루는 기둥 없이 지어진 건축물처럼 여겨지면서 뭔가 부족하고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게 콘트라바스는 음악을 지탱하고 감싸는 역할을 하는 악기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중요도에 비해 냉대를 받는 불공정함, 자기 몸보다도 큰 덩치의 악기를 다루느라 고생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노고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부당함이 주인공을 화나게도 하고 의기소침하게도 하는 것이다. 그는 오케스트라에서 악기에 따른 서열이 인간 사회의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고 얘기한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이 사회의 계급화, 서열화로 인한 불공정함, 부당함을 오케스트라의 악기에 빗대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 일원으로 살아가는 소시민의 애환을 콘트라바스 연주자인 주인공에 투영하고 있다.
이제 돌이켜보니 오래전 이 책을 주신 선배님은 이 작품에 클래식 음악이 많이 언급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선물하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소시민적인 삶을 사는 자신의 모습은 물론이고 방송국에서 가장 고상하고 격조 높은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자부하지만 실상은 방송국 내에서 가장 적은 예산을 배정받아 소수만이 듣는 존재감 약한 채널에서 일하는 동료 PD들이 마치 이 책의 주인공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이 책을 선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겨울에는 두툼한 외투처럼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는 콘트라바스의 음악을 찾아 듣는다. 다소 투박하고 둔한 소리로 뒤뚱뒤뚱 다가와 묵직하게 우리를 위로하는 콘트라바스 음악이 있어 올 겨울도 잘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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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비노니(T. Albinoni) / 아다지오 G단조
(콘트라바스: 게리 카Gary Karr, 오르간: 하몬 루이스Harmon Lewis)
미국의 연주자 게리 카(Gary Karr, 1941~ )는 콘트라바스도 독주 악기로 연주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현 시대 최고의 콘트라바스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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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슈베르트(F. Schubert) / 피아노 5중주곡 D. 667 〈송어〉 중 4악장 주제와 변주
(바이올린: 사이먼 블렌디스Simon Blendis, 비올라: 더글라스 패터슨Douglas Paterson,
첼로: 제인 샐몬Jane Salmon, 더블베이스: 피터 버코크Peter Buckoke,
피아노: 윌리엄 하워드William Howard)
피아노 5중주는 보통 바이올린 1&2, 비올라, 첼로, 피아노 편성인 경우가 많은데, 슈베르트의 이 5중주는 특이하게도 제2바이올린을 빼고 더블베이스(콘트라바스)를 포함시킨 특이한 경우다. 4악장의 주제는 잘 알려진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의 멜로디다. 책에서는 마지막에 주인공이 퇴장한 뒤 이 곡의 1악장이 흐르도록 쓰여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익숙한 멜로디가 있는 4악장을 듣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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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터스도르프(K. von Dittersdorf) 콘트라바스 협주곡 E장조 중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콘트라바스: 외된 라츠Ödön Rácz, 오케스트라: 프란츠 리스트 실내 관현악단)
카를 디터스 폰 디터스도르프(Carl Ditters von Dittersdorf, 1739~1799)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자다. 바이올린을 비롯한 여러 악기의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특이하게도 그는 당시로선 드물게 콘트라바스 협주곡을 두 곡 작곡했다. 콘트라바스를 위해 작곡된 협주곡이 별로 없는 가운데 그의 협주곡은 귀하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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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러리 레터가 전하는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앞으로 한달에 두 번 도서관과 독서 문화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와 인사이트를 찾아 전달해드릴게요.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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